자원봉사 비전선언문



2019~2021 자원봉사비전선언문

‘한국자원봉사의해’ 비전선언문

“자원봉사의 힘으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사회변화를 만들어 나갑시다”

​ ‘한국자원봉사의해’ 비전선언문은 자원봉사의 시대적 의미를 되새기고, 이후로도 자원봉사가 생동하는 시민들의 활동으로 발전해 나가며,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자산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관한 공유된 생각과 다짐들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자원봉사가 이루어 온 성취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해 감당해야 할 역할들, 그리고 자원봉사가 지향해야 할 변화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견지해야 할 가치들이 포함된다. 이 선언은 결정되고 주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지금 여기서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모든 주체들이 자원봉사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나온 길, 나아갈 길

자원봉사는 시민들이 동료시민을 돕고, 함께 사회변화를 이루기 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회활동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러내고, 1997년 IMF 경제위기와 2007년 태안 기름유출 피해를 극복하고,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촛불 행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현대사와 함께 발전해 왔다. 자원봉사는 언제까지나 시민들의 친숙한 사회참여의 통로이자, 사회의 지속적인 변화를 이끄는 기제로서 함께 할 것이다. 한국의 자원봉사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노력도 요청된다.

우리 사회는 많은 성숙을 이뤄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과 갈등이 심화 되는 가운데 ‘힘’과 ‘돈’의 논리가 우리의 삶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힘과 돈의 논리의 강화는 시민사회 고유의 ‘스스로 함’(자율)과 ‘더불어 삶’(호혜)의 원리의 약화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우리 시민들의 삶에서 ‘관계의 깨어짐’으로 나타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의 황폐함이, 사람과 사회 사이에 지배나 무기력함이, 사회와 사회 사이에 차별과 배제가, 사람과 자연 사이에 무분별한 파괴가 일상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희망은 깨어 있는 시민들의 작은 행동들로부터 싹튼다.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 시민들의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들이 활성화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민관협력의 흐름 속에 사회참여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시민들은 이제 누구의 지도를 받기보다 스스로 사회참여 활동을 만들어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

우리가 자임하는 역할

시민들의 사회참여 활동은 힘과 돈의 논리, 관계의 깨어짐을 극복하는 힘으로 발현돼야 한다. 그리고 시민의 힘으로 관계의 회복과 사회의 변화를 이루어 가는 시대적 요청에 우리 자원봉사계가 그 누구보다 앞장서고자 한다. 우리는 시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자임하고자 한다.

첫째, 사람 · 사회 · 자연의 상처를 치유하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힘과 돈의 논리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면서, 상처 입은 사람 · 사회 · 자연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공감의 감각을 일깨움으로써 도움에 나설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회복을 통해 시민들이 이웃과 소통하고 우리 사회를 함께 구성하는 동료 시민들을 인식하고 고려하는 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우리의 무분별한 자연의 활용을 막고, 이를 통해 나타난 자연의 파괴를 바로잡는 노력으로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

둘째, 힘과 돈의 논리에 치우친 사회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먼저 시민들의 인간적 · 사회적 삶의 기반이 되는 자율과 호혜의 원리를 지키고 풍성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함께 자신의 삶과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아울러 시민들의 선한 의지와 실천은 국가와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셋째,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와 사회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인 시민들의 실천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제 자원봉사는 양적인 성장을 넘어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향한 동기와 역량을 형성해야 한다. 자원봉사는 시민사회의 힘을 활용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시민사회 그 자체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가는 활동이기도 하다. ​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

자원봉사가 시대의 목소리를 듣고 부응하며,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 스스로도 먼저 변화해야 한다. 자원봉사가 지향할 변화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원봉사 스스로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진화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당연하고 능동적인 자기쇄신의 과정이다. 변화의 과정은 자원봉사가 언제까지나 지켜야 할 본질적인 정신과 시대적 도전에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 즉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을 분별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원봉사는 기본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보수성,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실천에 나서는 자발성, 그리고 자신보다는 타인과 사회를 위하는 공익성은 자원봉사를 자원봉사답게 하는 본질로서 모든 자원봉사의 실천과 논의과정에 스며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한편 최근의 사회적 변화들은 자원봉사로 하여금 본질에 충실함과 함께 유연한 변화가 필요함을 말해준다. 사회적 경제를 비롯해 자원봉사와 경제영역 간 접점이 확장되기도 하고,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지닌 경제적 의미와 효과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무보수성과 비영리성에 대한 전향적 사고가 요구되고 있다. 자원봉사학습이나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에서 볼 수 있는 ‘권유되는’ 자발성은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본질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다뤄져야 한다. 아울러 공익의 의미가 단지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시민들의 자조(自助)적 활동이나 지역사회의 발전에의 참여로 확장되면서, 공익에 대한 확장되고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원봉사를 ‘불쌍한 사람 돕는 일’로 지나치게 협소하게 이해하는 전통을 넘어서는 것도 필요하다. 이미 시민들은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와 사회참여의 내용과 방법들을 개척해 내고 있다. 자원봉사는 마을만들기,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 시민운동 등 다양한 공익활동 영역들과 구별되는 영역이기 보다, 모든 공익활동 속에 존재하는 저변을 형성하는 활동이라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럴 때 우리 자원봉사의 지평이 확장될 수 있다. 자원봉사가 어떻게 얼마만큼 변해야 하는지는 누군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원봉사와 관련된 모든 주체들이 주도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해 나가야 할 문제다. ​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자원봉사

한국의 자원봉사는 언제까지나 시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활동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자원봉사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가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 첫째, 성장과 변화다. 자원봉사가 시민들이 사회적 가치를 학습하고 좋은 시민으로 성장하는 장(場)으로, 그리고 시민들이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변화의 동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과 청소년자원봉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둘째, 자율과 공공성이다. 자율성은 자원봉사가 지니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다. 시민들은 정부와 시장의 논리로부터 자유롭게 스스로 자원봉사의 의미와 실천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자원봉사는 어려움에 처한 동료시민을 돕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공공성을 지닌 활동으로, 그에 걸맞게 자원봉사는 역량과 책임성을 갖춰야 한다.

셋째, 연대와 생태계다. 자원봉사는 가장 일반적인 시민사회 공익활동으로 다양한 영역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다소 분절적으로 발달해 온 다양한 자원봉사들이 서로 연대해 상승(相昇)의 힘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를 시민들이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참여 기회를 얻고 동료 시민과 함께 삶과 사회의 변화를 도모하는 일상적인 공간, 즉 자원봉사 생태계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 ​ 전국의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단체,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센터와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공헌의 길을 모색하는 기업 및 경제 주체들은 성장과 변화, 자율과 공공성, 그리고 연대와 생태계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자원봉사를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 2018년 12월 5일 제정 ​ 한국자원봉사협의회 /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 자원봉사이음 / 한국자원봉사문화 / 한국자원봉사포럼 / 종교계자원봉사협의회 /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 비비비(BBB)코리아 / 자원봉사애원 / 중앙일보시민사회환경연구소 / 코피온 / 한국사회복지협의회 /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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